"감정의 발견 by 마크 브래킷" 독후감
독후감 :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 또는, 그것을 적은 글 (명사)
시작하기 전...
책 선물을 주신 Dina [F-Lab] 님 감사합니다!
정말로 시작하기 전...
프로그래밍 관점에서 장애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 이라고들 합니다. 장애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며 관리가 예방의 사이드 이펙트보다 덜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읽은 애자일 관련 서적 "함께 자라기"에 의하면 미국 어딘가에서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는 관점에서 피해를 최소화시켰다고도 합니다.
시스템의 장애를 부정적인 요소가 아닌 일종의 현상으로 바라보면 감정과도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호흡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감정을 우리는 우리가 감정적이라는 개념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억누르는 대신 적절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개개인의 목표 달성, 행복, 또는 사명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1부 : 우리에게는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에서 다루는 내용도 이와 같습니다. 감정의 의미와 중요성 감정과 삶의 여러 요소 -학습능력, 의사결정의 퀄리티, 인간관계, 건강, 창의성- 간의 상관관계 감정의 실체, 감정에 관하여 감성 지능의 중요성 감성지능의 요소 등 여러 주제들을 통해 왜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설득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신체와 정신 건강을 과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만큼 관련 자료들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한 건지 1부의 내용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how-to와 why 가 너무 뒤섞여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필요 이상으로 다양한 주제들과 예시들을 얕게 내놓다 보니 읽으면서 제 개인 일상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산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아쉬운 점은 현재 제 감정 탓일 수도 있겠네요. 이 경우 제가 책을 헛 읽지 않았다는 신호이겠군요.
제가 최근 애용하고 있는 Physical & Mental Wellness 관련 리소스를 공유해봅니다. 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신경생물학 및 안과 종신 교수이자 신경 과학자인 Dr. Andrew Huberman의 채널입니다. Huberman 박사님께서는 뇌와 신체 기관이 어떻게 연결되고 지각, 행동, 건강을 제어하는지, 신경계가 동작하는 방식, 변화시키기 위한 기존 및 새로운 도구들을 포함한 신경 과학 및 과학 기반 도구들을 듣기 쉽게 소개해주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OF0crdyRU&t=2s
"제2부 : 감정을 다루는 다섯 가지 기술"에서는 인식하기, 이해하기, 이름 붙이기, 표현하기, 조절하기로 구성된 감정을 다루는 5가지 기술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1부에서 그래서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데?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2부에 저자의 답변이 담겨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보입니다.
2부에서 저에게 유의미하게 남는 부분은 "우리는 생각하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직장 동료. 연인, 가족과의 관계에서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최선이 아니며 그만큼 언어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3부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감정 기술 적용 법"에서는 내용(quantity-based) 중 3분의 2가 부모의 자녀 감성 교육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루고 나머지는 직장에서의 감정을 다룹니다. 조직의 구성원, 가정의 구성원으로서의 취할 수 있는 액션들, 접근 방식들에 대한 설명을 더 해주셨으면 (저는) 더 만족스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지금까지 "감정 조절"이라는 표현이 "감정 억제"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불가피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부분인데 말이지요. 앞으로는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이 통제, 또는 억제보다는 관리의 의미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더 정확히 알아야겠지요? 아래는 활력의 높낮이와 쾌적함의 높낮이로 표현한 사람의 4분면 감정 그래프 Mood Meter입니다. (사진 퀄리티 미리 사과드립니다.)
틈틈이 Mood Meter를 통해 제 감정을 확인해가며 느낀 점은 감정의 종류는 정말 많고 그에 반해 지금까지 저 스스로의 감정을 너무 단순화했으며, 단순화하다 보니 가능한 만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떤 상태, 어떤 욕구를 가진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하면... 다음 질문들에 즉시 답변할 수 없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기분이 정말 어떤가요?
감정을 잘 조절하는 편인가요?
감정을 조절하는 건지, 아니면 억누르는 건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나요?
감정과 감정 관리를 본인의 목적과 well-being을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나요?
또는 관리의 의미로 감정 조절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